최근 개봉한 K-오컬트 장르의 '검은 수녀들'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엑소시즘을 주제로 한 검은 사제들과 세계관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까지 연결되는 작품이지만, 장엄 구마 의식을 치르는 주체들이
수녀들이라는 점이 독특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작품에 대한 리뷰를 주제로 하였습니다.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스포일러에 유의해 주세요.
금기를 깬 수녀들
검은 사제들에 등장했던 김범신 베드로(김윤석)는 구마 의식에 다소
부정적이었던 교단에 의해 아웃사이더로 취급당했을 정도로 괴팍하고, 파격적인
인물로 설정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등장한 강성애 유니아(송혜교) 수녀는 가톨릭 입장에서 보면
금기를 깼을 정도의 파격을 보여줍니다.
사제 서품도 받지 않은 수녀의 장엄 구마 의식이 그런 것이죠.
또한 무속과의 협업(?)까지 감행합니다.
부마자 아이를 구하기 위한 처절한 노력의 일환이겠죠.
이런 장면은 이미 검은 사제들에서도 연출된 바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이런
측면이 더욱 강하게 표현됐습니다.
그리고 담배를 피우며 욕을 하기도 하는 장면에서는,,
그냥 보통의 인간으로서, 또 하나의 여성으로서 보여질 수 있는 평범한 장면들이
오히려 파격적이며,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유니아 수녀를 도와 함께 악령을 퇴치한 미카엘라(전여빈) 수녀 역시, 타고난
신기와 타로 점을 해석하는 장면 역시 일종의 금기를 깬 파격이라 할 수
있겠네요.
악마 이름, '가미긴'은 어떤 악마일까?
검은 수녀들에 등장하는 악마의 이름은 바로 '가미긴'입니다.
작품 속에서는 12 형상 중의 하나로 설정된 악마지만, 솔로몬의 72 악마 중의
하나로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는 대악마입니다.
- 소환되거나 퇴마 당했을 때 드러나는 형상은 말, 또는 당나귀 형상이다.
- 강령술, 사령술 능력을 지니고 있어 바다에서 죽은 영을 불러내기도 한다. 극 중에서 유니아 신부의 옛 동료였던 무당이 이 악마가 물과 관련 있다고 언급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이다.
- 지옥의 大후작으로서 악마 30개 군단을 거느린다고 알려져 있다.
극 중에서는 큰 재난에 의한 많은 아이들의 죽음과 관련 있는 악령임을 스스로
밝히는 것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그냥 너희들이 밉다"라는 멘트에서 알 수 있듯이, 역시나 악마답게 하느님의
자녀인 인간들을 증오하고 싫어합니다.
또한 자신의 이름을 자백함으로써 정체가 발각되면,,
결국 악마가 스스로 하느님이 실존한다는 가장 확실한 간증을 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악마로서는 가장 치명적인 패배를 맞이하고 쫓겨나게 되는 것이죠.
이번 작품에서는 부마자의 몸에서 나온 이 악마를,,
돼지가 아닌 유니아 수녀가 직접 자신을 희생하며 처리하는 것으로 안타깝게
마무리 됩니다.
結語
부산행, 킹덤, 곡성, 파묘, 검은 사제들.. 등의 작품들로 인해 K-오컬트 영화는
이제 전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 하나의 장르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오컬트 장르 자체가 호불호가 갈리는 주제인 데다,
영화 감상평 역시 밴드왜건 효과처럼 특정 시기의 분위기에 의해 휩쓸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가톨릭 인물들이 주인공이고, 무속도 등장하다 보니 개신교 신자들에게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현재 한국 사회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이런 경향은 더욱 노골화 될 수도
있어요.
결론은,,
어떤 영화든지, 직접 보기 전까지 너무 세간의 평가에 연연해 하지 마시란
의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일단 송혜교와 전여빈의 연기가 너무 좋았거든요.
검은 수녀들은,,
이번 설 명절 연휴에 개봉된 영화 중에서는 가장 추천할만한 영화로서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